한 소녀가 안개 자욱한 바닷가 마을로 이사 와 빈집 마당에 홀로 묶여있는 하얀 개와 마주칩니다. 바깥세상을 두려워하는 소녀와 한 번도 마당을 벗어나 본 적 없는 하얀 개는 안개 너머 미지의 세계를 향해 힘겹게 한 걸음 내디디는데.....

이 영화는 서정적 이미지로 구성된 애니메이션입니다. 대사 없이 뿌연 안갯속에 마주한 소녀와 개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작품인데요. ‘걸어온 길도 나아갈 길도 모두 가려버리는 뿌연 안갯속 같은 세상’을 향해 내딛는 작은 발걸음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감독의 마음을 상상하며 관람해 보세요! <안개 너머 하얀 개>입니다.

16년 차 고인물, 닉네임 ‘내언니전지현’은 운영진에게 버림받은 대한민국 대표 망겜 ‘일랜시아’를 구하기 위해 카메라를 듭니다. 국내 최대 이용자 수를 자랑했던 클래식 RPG게임에서 매크로와 해킹이 난무하는 무법천지 게임 세계에 여전히 머물러 있는 길드원과 유저들을 만나 질문을 던집니다. “일랜시아, 왜 하세요?”

감독은 운영진이 떠난 게임 속 유저들의 이야기를 통해 청년 세대가 위태롭게 자리 잡은 현시대와 마주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카메라를 들고 유저들과 운영진들을 만나 게임 속 세상의 복원을 위해 애를 쓰지요. 이 영화는 ‘게임’을 통해 엿볼 수 있는 우리의 삶과 변화에 대해, 그리고 카메라를 통해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흥미 있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