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리뷰레터
-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인터뷰] 광주독립영화관 - 이상훈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이사장
- [개봉작 리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감독 이광국, 11월 26일 개봉)
- [개봉작 리뷰] <우리의 이름> (감독 이상록, 11월 26일 개봉)
- [온라인 상영관]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Re:Play' (12.0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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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이상훈 이사장 광주 시민에게 건네는 ‘GIFT’, 광주독립영화관의 7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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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정리_양예진 | 사진_인디그라운드
광주독립영화관(GIFT)은 이름 그대로 광주 시민에게 건네는 ‘선물’ 같은 공간이다. 대형 개봉작 중심의 상영 환경에서 조금은 치열하게, 그러나 누구보다 성실하게 독립영화를 지켜온 극장. 지역의 창작자들에게는 자신의 작업물을 세상과 만나게 하는 첫 무대이자 관객에게는 새로운 감각과 사유를 열어주는 창구로 자리해왔다. 개관 7주년을 맞은 지금, 광주독립영화관은 어떤 고민과 바람을 품고 있을까. ‘광주에서도 이런 영화들이 상영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 이상훈 이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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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광주독립영화관이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이사장 이상훈입니다. 광주영화영상인연대는 광주의 영화 창작자, 상영 단체, 영화제 등이 모여 지역의 영화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연합체입니다. 그리고 광주독립영화관(GIFT)은 연대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공간이고요. 광주독립영화관은 광주에서 유일하게 한국 독립영화를 전문적으로 만날 수 있는 상설 상영관입니다. 개관 이전에는 광주에서 독립영화를 꾸준히 보기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지금은 지역에서 만들어진 영화는 물론 전국의 독립영화까지 지속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광주 시민들에게 극장의 의미를 다시 각인시키며 역할을 확장해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더 성장 가능성이 큰 극장이라고 생각합니다.
Q3. 광주독립영화관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메이드 인 광주’를 올해부터 개관 기념 기획전 형태로 새롭게 선보였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프랑스에서 영화학교를 다니던 때, 아프리카 출신 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시선으로 만든 아프리카 영화를 본 사람들은 많지 않다. 대부분은 할리우드의 시선으로 재현된 아프리카만 본다.” ‘메이드 인 광주’는 지역에서 영화를 만드는 창작자들이 자신의 영화를 지역 극장에서는 최소한 상영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시작했습니다. 독립 영화뿐만 아니라 한국의 영화계가 서울 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니 지역 창작자들은 스크린을 만날 기회조차 부족했거든요. 올해는 ‘모 베터 시네마, 모 베터 라이프. (Mo’ Better Cinema, Mo’ Better Life)’라는 슬로건 아래 개관 7주년 기획전과 결합해 프로그램을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영화 제작 사이클이 일정하지 않다 보니 매년 꾸준한 편수의 단편 영화가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었고요. 그래서 광주극장, 광주독립영화제, 광주여성영화제 등 지역의 주요 영화 주체들과 협력해 각 기관의 개성이 드러나는 섹션을 마련했고 광주의 영화 생태가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Q8. 이사장님께서는 관객들이 GIFT를 어떤 공간으로 기억해 주길 바라시나요? 저는 광주에서 태어났고, 어릴 때부터 늘 새로운 것을 접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광주에는 그런 것을 볼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뭔가 새롭고 낯선 것을 보려면 항상 서울로 올라가야 했죠. 광주는 늘 익숙한 것들만 가득한 도시였고, 사실 지금 돌이켜봐도 제가 어린 시절 느꼈던 그 풍경에서 크게 달라진 점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광주독립영화관만큼은 사람들이 ‘이상한 것’을 많이 보러 오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전통적인 장편영화뿐 아니라 단편영화, 실험영화, 조금 낯설고 조금 엉뚱한, 창작자들이 마음껏 시도한 작품들이 자연스럽게 틀어질 수 있는 곳이요. 광주독립영화관은 그런 새로운 길을 함께 찾아가는 공간이 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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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독립영화관
광주광역시 동구 제봉로 96 광주영상복합문화관 6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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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빈다는 것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이광국 | 2022 | 극영화 | 101분 6초 | Color | 12세이상 관람가 | 2025.11.26 개봉
귀가를 하다가 혹은 산책을 하다가 보름달이 뜬 것을 보면 소원을 빌곤 한다. 어제 빌었어도, 오늘 또 떠있으면 또 빈다. 태양광을 받아 전체가 밝아진 지구의 위성을 보며 두 손을 모은다고 해서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짧은 시간 동안 마음을 담아 서너 가지 정도를 빠르게 빌고 나면 어쩐지 마음이 조금 놓일 때가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잠시 긍정하는 행위, 소원을 빈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물론 소원의 내용은 비밀이다. 영화 속 설희의 말마따나 “소원은 비밀이 핵심이니까.”
인상적인 제목의 영화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은 빌고 싶은 소원도 꿈도 없는 ‘설희’와 이번에야말로 꼭 취업에 성공해야 하는 ‘화정’, 두 친구가 어느 날 훌쩍 일출을 보기 위해 동해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신나게 시작한 일탈은 잠을 자느라 일출을 보지 못하게 되면서 서서히 꼬여간다. 여행 중 각자의 울분이 폭발하여 크게 다투게 된 둘은 결국 각자만의 동해 여행을 하게 되는데, 그 가운데 우연히 만난 새로운 인연들로 인해 이야기는 전혀 예측하기 힘든 국면으로 접어든다. 이때부터, 그러니까 ‘두 친구의 여행’이 ‘각자만의 두 여행’이 되면서부터 영화는 본격적으로 흥미로워진다. 집으로 돌아가려던 설희는 버스터미널에서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지안’을 우연히 만나 돕게 되고, 지안의 위태로운 결심을 막기 위해 친구가 되려 애쓴다. 또 다른 나 홀로 여행자가 된 화정 또한, 잃어버린 앵무새를 찾아다니는 영 기력 없고 퉁명스러운 여고생을 만나 예상치 못한 몸싸움에까지 얽히게 된다. 이 우연한 만남과 뒤따르는 해프닝들을 겪으며, 설희와 화정이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서서히 열어나가는 과정을 영화는 조급하지 않고 때론 위트 있게 두루 살핀다. >> 전문 보기
글_백승화 (<오목소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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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이고 구체적인 우리의 얼굴, <우리의 이름>
이상록 | 2025 | 극영화 | 81분 | Color | 전체관람가 | 2025.11.26 개봉
청춘의 시간이란 왜 이다지도 씁쓸한 걸까. 그토록 찬란하다고, 가장 빛나는 때라고 누구든 입을 모아 예찬하는데, 정작 그 시기를 지나고 있거나 지나온 우리에게는 어둑하고 서글픈 기억이 잔상처럼 남아있다. 아마 청춘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이들도 마음속 어딘가에는 그러한 그림자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찰나의 노을빛 같은 소중한 순간을 더욱 불러내고 싶어지는 건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상록 감독의 〈우리의 이름〉은 그처럼 우리에게 남겨진 지난날의 슬픔 한구석을 건드린다. 동시에 스무 살을 앞둔 공업고등학교 청년들의 생생한 얼굴을 보여준다. 그렇게 보편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청춘의 모습이 영화 곳곳을 채운다.
영화는 자기 모교에 취업 설명회를 하러 가는 영현(정순범)의 모습으로 문을 연다. 요즘엔 대학 진학자 수가 늘어서 바로 취업하려는 학생들이 적다지만, 그래도 영현이 근무하는 한양전자에서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일하는 현장으로 향하려는 학생들을 기다린다. 그런 학생들에게 모교 출신 선배는 아주 좋은 모범이 될 것이다. 어쩌면 “선배님은 어떻게 준비하셨어요?”라는 질문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의 이름〉은 그 질문에 대한 아주 솔직한 답변이다. 물론 영현이 그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그대로 들려주는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영현은 전학생이다. 어느 날 갑자기 지역의 공고에 다니게 된 소년은 어리숙한 얼굴로 혼자 걷는다. 다행히도 함께 기숙사를 쓰게 된 아이들은 조금 거칠지만 착하고, 다정하진 않아도 친구를 소중히 여기는 이들이다. 그중에는 영현과 이름이 같은 친구도 있다. 둘 다 김영현. 반도, 기숙사도 같은 이들은 곧 영현 B와 영현 A로 불리게 된다. 전학 온 영현이 영현 B, 학교에 먼저 다니고 있던 영현이 영현 A(민우석). 함께 고3 시절을 맞이하게 된 이들은 점차 가까워진다. 함께 기숙사를 쓰는 종수(이상하)와 주왕(김태현)까지, 특별한 사건 없이도 함께 장난치고 목욕탕에 가는 일상 속에서 이들은 우정을 쌓는다. >> 전문 보기
글_손시내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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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지 않는다>
김귀민, 이미현, 최은지 | 2024 | 다큐멘터리 | 102분 6초 | Color | 12세이상 관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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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극장이 있었다. 지역에 하나 남은 60년 된 단관극장. 굳게 닫혀있던 극장 문 너머 모든 것이 제자리에 보존되어 있던 덕분에 그 자체로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곳. 그 공간을 쓸고 닦아 새로이 영화를 상영하고, 영화를 매개로 사람들을 한데 모이게 하던 곳. 아카데미극장을 지키는 ‘아카데미의 친구들’은 극장에 대한 저마다의 어릴 적 기억을 가지고 모여 지역문화를 지키고, 만들어왔다. 하지만 돌연 원주시로부터 위법 철거 통보를 받고, 극장을 지켜야 하는 운명에 자리한 이들은 본격적으로 투쟁의 자리에 서게 된다. <무너지지 않는다>는 멈춰있던 아카데미의 시간을 다시 흐르게 만든, 여전히 오늘도 극장을 지키고 있는 ‘아카데미의 친구들’에 대한 기록이다. 새로운 시작부터 지금까지, 극장을 둘러싸고 충실히 기록된 순간들을 세 명의 시선으로 엮어낸 <무너지지 않는다>는 극장 안팎에서 보존을 외치던 이들이 다시 영화로써 소리치는 또 다른 현장의 목소리로 기록된다. 영화가 만들어진 시점은 아카데미극장이 무너진 이후지만, 그 시간을 기록하는 과정은 끝이 난 이야기를 봉합하는 것이 아니다. <무너지지 않는다>는 새로운 투쟁의 기록이며, 새로운 시작이 되는 또 하나의 공간으로 오늘도 움직이고 있다.
글_김지윤 (관객기자단 인디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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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상영관]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리:플레이 Re:Play
✔️상영일정: 12월 3일(수)-12월 21일(일)
- #1_ 내일로 흐르는 목소리 | 12월 3일(수) - 12월 7일(일)
- #2_ 도시 끝자락의 풍경들 | 12월 10일(수) - 12월 14일(일)
- #3_ 막다른 골목의 생존법 | 12월 17일(수) - 12월 21일(일)
✔️상영작: 2024독립영화 라이브러리 8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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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서 다시 한번! 올해 2월부터 11월까지 인디그라운드 온라인 상영관 큐레이션을 통해 소개되었던 '2024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작품 중 82편의 장·단편 독립영화가 12월 3일부터 3주에 걸쳐 다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아쉽게 지나쳤던, 다시금 만나고 싶은, 모두가 말하던, 바로 그 영화.
Let's Play INDI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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