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리뷰레터
-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인터뷰: 광주극장
- 개봉작 리뷰 <장손>
- 인디그라운드 온라인 상영관: 큐레이션 #15. 막막함을 풀어 보기
- [리버스X인디그라운드] 인디그라운드 1:1 배급상담소 좌담
- 독립영화 온오프라인 감상 모임 '인디온감 시즌2' 카카오 오픈채팅 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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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휘발되지 않는 시간 속에서 영화는 계속된다 광주극장 - 이서영 코디네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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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이수미 | 사진_인디그라운드
공간의 역사성 보존은 쉽지 않은 문제다. 시간은 필연적으로 부식과 훼손을 불러오고, 사람들의 달라진 이익 관계는 공간 자체를 소멸시켜 버리기도 한다. 보존을 위해 제 목적을 잃어버린 공간 역시 숱하게 많다. 하지만 1935년에 개관하여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광주극장은 여전히 영사기가 돌아가는 ‘극장’으로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다. 옛날 영화 포스터로만 채워져 있을 것 같은 손간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다음 소희> 같은 최신 영화의 포스터들을 발견하게 된다. 일제 강점기 영화 검열의 흔적인 임검석을 보며 과거로 돌아가다가도, 조금만 눈을 돌리면 보이는 현재의 흔적들에 나도 모르게 안심을 하게 된다. 광주극장은 단순히 잘 보존된 ‘옛날 극장’, 과거에 머물러 있는 공간이 아니다. 관객들에게 과거를 기억하게 하고, 과거와 현재의 영화를 이어주는 극장. 그 시간 속에서 극장과 관객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이서영 코디네이터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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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간단한 자기소개와 극장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광주극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서영 주임 코디네이터라고 합니다. 저희 극장은 광주광역시 충장로에 있는 독립예술 단관극장으로, 올해 개관 89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광주극장”이라는 이름은 제게 굉장히 견고한 주어처럼 다가옵니다. 오히려 단순한 이름이기 때문에, 그것이 놓이게 되는 시대적, 역사적 맥락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약 1세기가 다 되어가는 극장인 만큼 문화적, 지역적, 역사적 가치의 교차로와 같은 곳처럼 감지됩니다. 본격적으로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지정되어 운영된 것은 2003년부터였는데, 어느덧 20년이라는 시간 안에서 구성된 광주극장만의 독자적인 프로그래밍이 있다고 봅니다. 그에 대한 동의와 애정이 있기에 자연히 이곳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Q6. 광주극장은 1934년 설립되어 올해로 개관 89주년을 맞았습니다. 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로 관객 인터뷰 및 아카이브를 진행 중이신데, 광주극장에서 100편의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을 대상으로 하신다고 들었어요. 이 프로젝트에 관객들 반응은 어땠나요? 정말 감사하게도 주변에서 많은 격려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사실 인터뷰라는 장르 안에서 자신만의 내밀한 이야기를 꺼내 보는 게 단순한 일이 아닐 텐데요. 극장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함께하겠다며 선뜻 승낙해 주셨던 분들이 많아 감사했어요. 또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 있다면, 인터뷰에 참여하셨던 관객분께 직접 추천을 받아 작품 상영을 진행하는 것인데요. 아무래도 그 지점을 흥미롭게 느끼시더라고요. 일종의 관객 프로그래머가 되어보는 경험인 만큼 신선한 즐거움이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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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유산, 과거라는 유령 앞에서
<장손>이 택한 거리감에 관하여
오정민 | 2023 | Fiction | 120min 35sec | Color | 12세이상 관람가 | 2024. 9. 11 개봉
* 이 글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오정민의 데뷔작 <장손>(2024)은 4대에 걸친 한 집안의 생활사를 조망하고 가족의 육체적, 물리적, 심리적 생로병사를 우직하게 세공해 냈다. 특히 이들 가족의 생애사는 한국 근현대사의 압축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영화 속 인물들이 겪어온 세월의 스펙트럼은 넓고 개인사의 내적 강도는 높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을 겪고 자수성가한 조부모 세대, 민주화 투쟁과 학생운동을 경험한 386세대의 좌절된 꿈의 담지자 부모 세대, 앞선 세대의 문법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제 꿈을 좇는 자식 세대, 그리고 이제 막 태어난 미지의 4대까지. 굵직한 시대상을 좌표 삼고, 각 세대의 대표적인 상태를 표상하며, 서울 중심이 아니라 지방에서, 지역색을 살리며 가족 경영으로 생계와 살림을 이어가는 일가의 일대기를 세 개의 계절을 통과하며 보여준다는 점에서 <장손>은 오정민의 야심 찬 가족 드라마이다. 전통적 의미의 가족관과 형태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그 자취를 감춘 지 오래인 이 시대에 독립영화가 천착하고 있는 가족의 초상은 이와는 사뭇 다르다. 종래의 가족극은 모녀, 부녀, 자매 등 특정 관계의 역학이나 개별 인물, 즉 단독자의 욕망과 그 양상, 발현에 더 강하게 이끌려왔다. 비혈연 관계를 통해 가족을 재구성하거나 퀴어의 파트너십 혹은 공동체로서 가족을 새로이 상상하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런 흐름 속에서 <장손>의 가족은 드문 사례다. 가족 앙상블과 관계사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장손’이라는 말이 지시하듯, 영화는 집안 대대로 이어지는 남성 가부장들의 면모, 그것도 불화와 갈등을 만들어 내는 그들의 문제적이고 지배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이 집안의 아버지 남성들에게는 각자의 두려움과 설움이 깊게 서려 있는데 그것은 일종의 심리적 트라우마로 병리적으로 발현되곤 한다. 장손 성진(강승호)의 할아버지 승필(우상전)은 어느 시점 이후부터 치매 초기 증상이 의심되는데 그런 상태로 그가 하는 말의 대부분은 레드 콤플렉스와 죽음 공포에 관한 것이다. 한편, 성진의 아버지 태근(오만석)은 아버지를 향한 불만과 자격지심, 울분과 울화로 감정 조절 능력을 잃을 때가 종종 있으며 술주정은 과격하고 무시무시하게 폭발하기에 이른다. 앞선 남성들과 비교하면 성진은 온순하고 조용하기 그지없다. 다르게 보면, 그는 이 병리적 발현을 보이는 남성들을 이겨내거나 돌파할 만한 에너지를 갖고 있지 않다. 그는 가만히 듣거나, 가까스로 말리거나, 마지못해 나서거나, 잠시 자리를 뜨거나, 그것도 아니면 새벽같이 서울로 떠나버린다. 그런데 성진의 이 수동적 피신과 외면이야말로 이 가족의 근본적인 상태와 닮아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장손>이 일관되게 취하는 태도이다. >> 전문 보기
글_정지혜 (영화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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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에게>
김신호산 | 2022 | Fiction | 20분 47초 | color | 15세이상 관람가
헤드셋을 뚫고 방안이 웡웡 울릴 정도로 커다랗게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 리듬에 맞춰 신나게 머리를 흔들던 와중에도 언니는 동생의 노크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네가 너무 귀찮고 싫어, 그럼에도 너를 놓을 수 없음은 네가 나를 반쪽이나 닮았기 때문일 거야. 영화는 반은 피로, 반은 정으로 묶여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의 근처를 맴도는 이복자매의 기묘한 동거를 그려낸다. 가정폭력과 경제권 등 서로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이 둘의 관계. 톡톡 튀는 이미지를 진득하게 옭아매는 상황적 요인들이 매력적이다.
글_이수영 (관객기자단 인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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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SHOWING] 큐레이션 #15. 막막함을 풀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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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그라운드X리버스] 혼자가 아니야
인디그라운드 배급상담소 강유가람·오희정·이승주·이나연·김영우
글_차한비 (리버스) | 사진_이영진(리버스)
인디그라운드 배급상담소의 카운셀러 다섯 명을 한 자리에 초대했다. (중략) 그간 상담 과정에서 마주한 고민은 비단 배급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본인 영화의 문제점을 알려 달라는 요구부터 영화인으로서 미래를 꿈꾸기 어렵다는 호소까지 내담자들은 종종 경계를 가로지르며 말을 건네 왔다. 다섯은 경험을 바탕으로 ‘업계 현실’을 깨우치는가 하면, 모니터를 사이에 두고 하소연과 응원을 번갈아 주고받는다. 이날 좌담회도 마찬가지였다. 대화는 근심과 욕심을 나누며 무르익더니, 이야기를 마치겠구나 할 때쯤 테이블에서 “그럼 뭐부터 시작할까요?”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이들은 카운셀러이자 영화 현장에서 활동하는 플레이어이며, 오랜 시간 독립영화를 지켜본 관객이기도 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어느 때보다 견고한 자본의 논리 속에서 나름대로 길을 내며 달려 왔지만, 아직도 정답을 확신하기 어렵다. 그들은 얼핏 시험을 마친 학생처럼 보이기도 했다. 각자 써낸 답과 길고 긴 문제 풀이 과정을 비교하며 다들 쉬는 시간을 분주히 보냈다. 그렇게 완성된 오답노트에는 정답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질문이 적혀 있다. 우리는 왜 영화를 만들까? 왜 보여주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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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영화 온오프라인 감상 모임 '인디온감' 시즌2
인디온감의 두 번째 호스트는 정동진의 영화문화 공간 '이스트씨네'를 운영하고 있는 조이님입니다.☘️ 이스트씨네 조이와 함께 인디그라운드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상영작 관람 후, 영화에 비치는 각자의 생각과 마음을 새롭게 발견해가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카카오 오픈 채팅방과 ZOOM 미팅, 오프라인 모임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세요!
🌊 운영 기간: 9월 19일(목) ~ 10월 27일(일)
🌊 참여 방법: 카카오톡 오픈채팅에서 '인디온감' 검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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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인디그라운드 indieground@indieground.kr 서울시 중구 명동8길 27, 엠플라자 5층 02-757-0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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