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리뷰레터
-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인터뷰]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 김선중 팀장, 임연주 프로그래머
- [배급아카데미 : 시사회후기] 가장 긴 밤을 기억하는 방법 <남태령>
- [개봉작 인터뷰 X 리버스] <이반리 장만옥> 이유진·성재윤
- [온라인 상영관] 라이브러리 큐레이션 #6.그 얼굴 뒤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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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주영화제작소 김선중 팀장·임연주 프로그래머 전주 시민들의 사랑방,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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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정리_박종연 | 사진_인디그라운드
극장이 영화를 보기 위한 필수 공간이 아닌 하나의 선택지가 된 지금, 극장만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시점이 왔다. 관객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여러 극장들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가운데,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지난 16년간 전주의 문화 인프라이자 시민들의 사랑방으로 굳건히 자리해왔다. 극장의 역할이 단순히 좋은 영화를 소개하고 상영하는 것에서 나아가 시민들과 소통하고 일상을 함께 하는 것임을 직접 보여주고 있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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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전주영화제작소에서 일하시게 된 계기와 어떤 업무를 수행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김선중 팀장_ 남들보다 때늦은 방황이 있었어요. 그때 저를 위로해 주는 게 혼자 영화 보러 다니는 거였는데 당시에는 독립·예술영화 인프라가 어떤지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그러다 부산에 시네마테크도 있고, 전주에도 독립영화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관심이 생겼고 영화제도 찾아다니다가 막연히 영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 공고가 나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벌써 일한 지가 10년 넘었네요. 임현주 프로그래머_ 저는 인생의 큰 고비를 겪고 조금 도피처처럼 영화를 보러 다녔던 적이 있었어요. 그렇게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업계 관련한 전문성이 필요할 것 같아서 서울에서 공부를 했었죠. 그러다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단기 인력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제 고향인 전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019년에 전주국제영화제의 *아카이브 코디네이터로 일을 시작했고, 1년 뒤에 보직 변경이 되어서 전주영화제작소로 오게 되었어요.
김선중 팀장_ 현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전주영화제작소라고 하는 큰 기관 안에 포함되어 있는 시설입니다. 저는 전주영화제작소 총괄 운영을 맡고 있고, 극장 내에서는 운영 예산 관리 및 개봉작 선정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임연주 프로그래머님은 전주영화제작소 및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관련 프로그램 기획 및 전반적인 운영과 홍보를 맡고 있어요.
Q4.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는 국내외 독립예술영화는 물론 고전영화까지 폭넓게 상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독립예술영화들 중에서 어떤 기준으로 상영작을 선정하는지 궁금합니다. 김선중 팀장_ 저희 극장은 좀 연령대가 있으신 분들이 많이 이용하십니다. 그리고 영화관이 개관했을 때부터 일상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제법 계셔서 이미 얼굴이 익숙한 분들도 계세요. 관객 연령대가 높은 만큼 디지털 기술에서 소외되신 분들도 있는데, 그분들이 현장에서 물어보시는 것들에 대해 최대한 불편함 없이 접근하실 수 있도록 응대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코로나 이후로 간간히 젊은 관객분들의 방문도 보여요. 이를테면 작년에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희생>을 재개봉했었는데, 생각보다 젊은 분들이 많아서 좀 놀랐어요. 오히려 오래된 영화들이 지금 젊은 관객들한테는 좀 더 신선해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11.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앞으로 극장의 존립에 대해 위태롭게 보는 시선도 많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독립예술영화관이 앞으로도 존재해야 하는 이유와 극장이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임연주 프로그래머_ 저는 영화관에 대해서는 조금 보수적인 입장입니다. 미술 작품을 보기 위해 미술관에 가듯이, 영화 역시 극장에서 감상할 때 가장 온전하게 경험하는 것 같아요. 요즘은 홈 시어터도 잘 되어있지만 집에서는 영화를 보다가 자연스럽게 딴짓을 하게 되잖아요. 반면 영화관에서는 감상을 하든 잠시 졸든 간에 두 시간 동안 화면에 집중해야 하니까, 그 시간이야말로 극장이 가진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이미지와 사운드의 예술이기 때문에 아무리 집에서 좋은 장비로 5.1 채널 사운드를 구현한다고 해도 영화관의 환경을 완전히 따라가기는 어려워요. 독립예술영화관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관객분들이 영화적 경험을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단순히 영화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라는 매체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김선중 팀장_ OTT가 이미 시대를 장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지금 극장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극장으로 가야 될 이유를 더욱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관객들도 마찬가지로 극장에 가야 될 이유를 스스로 더 찾고 있고요. 극장이 갖는 장점을 관객들이 더 명확하게 인식하기 시작한 거 같아요. 극장이라는 공간 자체가 무시할 수 없는 피지컬적인 장점도 분명히 있지만, 극장에서 공동체적인 무언의 경험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특별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아까 홈시어터 얘기를 해주신 것처럼 집에서는 자신에게 매몰되고 개인의 선택 안에서 맴돌게 되는데, 극장에서는 타인이 마련해 온 시간과 주제를 온전히 듣고 체험해야 합니다. 요즘은 남의 이야기를 점점 안 듣는 시대가 되고 있는데, 그래서 극장에서 영화 본다는 행위가 어쩌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 더 들여다보는 무언의 행위들이 아닐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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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전북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4층
Tel. 063-231-3377
상영관: 1관, 98석 (일반석 96석, 장애인석 2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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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급아카데미 현장 체험_언론/배급시사회 참여 후기
가장 긴 밤을 기억하는 방법 <남태령>
글_이어진(배급아카데미 7기 수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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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그라운드 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 전문인력 양성 교육 '배급아카데미'에서는 정규과정 이후 수료생들의 자발적인 활동을 지원합니다. 정규과정에서 배웠던 내용을 바탕으로 수강생들이 자체적으로 기획·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함은 물론, 독립예술영화 현장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현장체험'을 진행합니다. 개봉 직전 진행되는 언론배급 시사회 등을 찾아가 관계자들의 역할과 진행 과정을 살펴보며 독립예술영화 배급 현장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들어가 보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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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태령>은 개봉을 일주일 앞둔 지난 5월 14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진행했다. 이번 시사회는 단순히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의 입장을 넘어, 영화 산업의 실제 현장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어 수업 중 가장 기대했던 시간 중 하나였다. 이날 받은 프레스킷과 포스터를 살펴보며, 채용 공고에서나 보던 ‘홍보 전략 수립’, ‘커뮤니케이션’ 같은 추상적인 업무 단어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실재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2024년 12월 3일, 그날은 동아리 상영회 날이었다. 마지막 정리를 마치고 영화 이야기를 나누며 뒤풀이를 보내고 있던 중, 한참 얘기하고 있었을까 부원 중 한 명이 전화를 받았다. 부원의 아빠였다. 지금 계엄령이 떨어졌으니 얼른 집으로 들어오라는 다급한 목소리. 우리는 다 어리둥절한 채로 휴대폰을 켰다. 실시간 검색어가 없고, 안내 문자도 잠잠했던 그 시각, 우리가 현실을 처음 마주한 곳은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 속에 떠도는 대통령의 계엄 선언 영상이었다. 영화 <남태령>은 계엄 선포 이후 남태령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진 하루를, 온라인 공간 트위터와 오프라인 공간인 광장을 넘나들며 보여주는 아카이빙 다큐멘터리이다.
카메라는 단순히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는 딱딱한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 그날 밤 남태령 집회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 혹은 멀리서나마 그 순간을 숨죽여 목격했던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와 트위터 기록들을 교차시킨다. 그리고 그날의 강렬한 경험으로 인해 일상이 미세하게, 혹은 완전히 변해버린 평범한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남태령 이후에 찾아온 연대의 감정을 정성스럽게 담아낸다. >> 전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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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그라운드 X 영화웹진 '리버스'
친구라면 걱정 말고
<이반리 장만옥> 이유진·성재윤
글_차한비 | 사진_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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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레즈비언 바를 운영하던 만옥(양말복)은 어느 날 가게도 접고, 이십 년을 만난 금자(김정영)에게 말도 없이 고향 이반리로 내려간다. 남 못지않게 애쓰고 베풀며 살았지만, 수중에 남은 건 별로 없다. 세상 변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숨이 차는데, 선배 귀한 줄 모르는 요즘 애들은 저들끼리 시시덕댄다. 꼴 보기 싫은 사람들 피해 떠나왔지만, 고향이라고 해서 아늑한 것은 아니다. 다치고 지친 채로 서 있는 만옥에게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진다. 그 와중에 만옥만 보면 “아줌마!” 하며 달려오는 애가 있다. FTM 트랜스젠더이자 춤추기를 좋아하는 열일곱 재연(성재윤)은 만옥이 반갑다. 이반리까지 무지개 깃발을 들고 온 것도 대단하다 싶고,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되니 편하다. 영화는 그렇게 고향, 가족, 성소수자 커뮤니티, 세대 갈등, 거기에 로맨스와 정치까지 온갖 요소를 끌어안으며 바쁘게 달린다. 그 과정에서 인물들은 절망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상처받더라도 멈추지 않고, 때로는 태평함과 낙관을 무기 삼아 앞으로 나아간다. 이유진 감독은 처음부터 “넘치는 해피엔딩“을 구상했다. 개연성 없이도 매일 비극이 벌어지는 세상에서 한 번쯤 크고 환하게 웃는 희극을 선보이고 싶었다. 사진 작업으로 정체성을 탐구하던 성재윤 작가는 <이반리 장만옥>의 “뻔한 행복“에 끌려 연기에 도전했다. 불행에 지지 않고 행복을 상상하기. 그 목표에 동의한 여러 동료가 걱정 대신 응원을 보탰다. 영화가 기운차게 달려 나간 곳, 더 밝고 더 웃긴 쪽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이반리 세계관’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 기획 배경부터 듣고 싶다. 서울의 레즈비언 바 ‘레스보스’와 명우형을 다룬 <홈그라운드>(권아람, 2023), ‘바지씨’의 역사를 소환한 <불온한 당신>(이영, 2017), 드랙 아티스트 모어의 삶을 좇은 <모어>(이일하, 2021), 노년에 접어든 레즈비언 부부의 일상을 기록한 <두 사람>(반박지은, 2025), 자기 동네를 바꾸겠다며 선거에 뛰어든 최현숙의 이야기를 담은 <레즈비언 정치 도전기>(홍지유·한영희, 2009)까지, 실제 인물과 사건, 그들을 다룬 기존 작품이 여럿 떠오른다. 이를 부정하거나 “나는 다르다”고 선을 긋기보다는 오히려 전부 껴안으려는 태도가 느껴지는데. 이유진_ 출발은 현실적 욕구였다. 졸업을 앞두고 있었고, 장편을 써야겠다는 마음은 있는데 불안했다. 때마침 영화진흥위원회 제작지원 공고가 마감을 한 달 정도 남겨둔 상태였다. 뭘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우선 웃긴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도감 있고 대중적인 코미디를 꼭 해보고 싶었다. 한편, 영웅 서사에도 관심이 있었다. 처음 쓴 로그라인은 서울에서 레즈 바를 운영하던 중년 레즈비언이 고향에 내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였다. 퀴어 커뮤니티에도 세대 차이가 있지 않나. 선배님들도 누군가에게는 꼰대일 수 있고. 그런 지점을 가진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고, 그 사람이 고향에 내려가서 여러 일을 겪으면 재미있겠다고 봤다. 거기서부터 살을 붙여나갔다. 재연이라는 인물을 만들면서는 ‘어른’에 대해 생각했다. 단편 작업할 때부터 좋은 어른을 찾고 있었던 것 같다. 재연에게 만옥이라는 사람이 선물처럼 오길 바랐다. 그런데 그 관계가 단순히 아름답기만 해서는 재미없으니까, 어떻게 하면 더 복잡하고 생생한 관계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이야기를 짰다.
감독의 전작들을 보면, 퀴어 인물이 더는 설명과 고백의 자리에만 머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이반리 장만옥>에서도 그런 문제의식이 이어졌나. 이유진_ 거창한 목표가 있다기보다는 “여기 이하로는 더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었다. 내가 여기까지 이야기할 테니, 이제 그다음을 이야기해주면 좋겠다는 욕심. <굿마더>(2020) 만들 때도 그랬다. “나 여자 좋아해, 어떡하지?” “아니야, 그럴 리 없어” 같은 대화는 지긋지긋했다. 딸이 엄마에게 “자, 얘가 내 여자친구야. 이 상황이 힘들어? 그건 엄마가 해결해야지”라고 말하길 바랐다. <나들이>는 중년 퀴어를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불온한 당신> 등 다큐멘터리를 인상 깊게 봤지만, 극영화에서는 나이든 퀴어를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다. <Butch up!>(2021)은 권은혜, 해준 배우와 뭔가 하나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임했다. 해준 배우와는 <신의 딸은 춤을 춘다>(변성빈, 2020) 이후 친분이 생겼는데, 연기를 계속하고 싶어도 롤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두 배우와 함께 복닥복닥 즐기며 찍었다. 한편, <이반리 장만옥>은 내 필모그래피에서 ‘퀴어 영화’로 분류되는 작업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만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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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윤 배우는 어떻게 오디션에 참여하게 됐나. 본래 사진 작업을 하고,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성재윤_ 타이밍이 잘 맞았다.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내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고민을 바탕으로 사진 작업을 하던 시기였다. 그런데 글과 사진으로도 안 풀리는 뭔가가 있어서 답답한 마음에 연기 워크숍 같은 데라도 나가볼까 하던 중이었다. 마침 친구가 트위터 오디션 공고를 보고 “너 이거 한번 해봐” 라며 링크를 보내줬다. 처음에는 내가 연기를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친구가 지원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으니 지원서나 한번 내보라고 하더라. (웃음) 운 좋게 서류 합격 후 오디션을 봤다. 1차에서는 간단한 대본만 읽고 갔는데, 2차 오디션 때는 훨씬 긴 대본을 받았다. 읽어보니 재밌더라. 그때부터 욕심이 났다. 감독님이 재연에게 좋은 어른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고 하지 않았나. 나도 그 마을 어른들이 좋았다. 그들 사이에 있는 재연이 되고 싶었다. 이유진_ 오디션 보면서 놀랐다. 일반 배우도 계셨고 처음 연기를 해보려는 분들도 많았는데,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 퀴어 당사자가 이렇게 많다는 사실 자체가 인상적이었다. 그중에서도 재연 배우는 눈에 띄었다. 처음이라 어색할 수 있는데도, “이 신도 한번 해볼까요?” 물으면 금세 받아들였다. 낯선 자리에서 타인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뭐랄까, 눈치를 안 본다고 해야 하나? 성재윤_ 그전에는 몰랐는데, 오디션을 보면서 나한테 그런 면이 있구나 알게 됐다. 이유진_ 다른 좋은 분들도 많았지만, 재윤 배우를 보면서 이 캐릭터와 정말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 교복을 입은 재연이 머릿속에 바로 그려졌다. 성재윤_ 공고에 몇몇 조건들이 적혀 있었다. 자전거를 잘 타면 좋겠다거나, 남자 교복을 입는다거나. 나는 자전거 타는 것도 좋아하고, 남자 교복도 입어보고 싶었다. 그런 조건들이 맞아서 더 욕심이 생겼다. 아마 특기 영상도 자전거 타는 걸로 보냈을걸? 딱히 내세울 게 없는데 ‘이거다!’ 싶더라. 친구가 자전거 타는 걸 영상으로 찍어줬던 기억이 난다.
성재윤 작가가 연기를 한다니, 아예 모르는 신인 배우가 아니라서 더 놀랐다. 카메라가 익숙하다고는 해도 어떤 인물이 되어 다른 사람들과 호흡하는 일은 꽤 다르지 않나. 어떤 연습이나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는지, 사진과는 또 다른 종류의 쾌감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성재윤_ 우선 엄청 재미있었다. 물론 걱정도 했다. 늘 카메라 뒤에 있다가 앞에 서자니 낯설었고, 내가 너무 드러나는 느낌이기도 했다. 카메라라는 기계를 아니까 자꾸 시선이 그리로 가고. 근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 즐거움이 크더라. 교복 입고, 자전거를 타고, 좋은 스태프들과 함께 그 공간에 있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다. 작가로 활동할 때는 무엇을 어떻게 찍을지, 작업을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0부터 10까지 내가 판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영화 현장은 이미 감독이 판을 만들어놓지 않나. 놀이터로 뛰어 들어가서 신나게 놀면 되는 느낌이었다. 창작자에서 플레이어로 위치를 전환하는 경험이었는데, 그 전환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주변에 퍼포먼스하는 친구들을 보면 플레이어의 역할만 맡는 걸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던데, 나는 적성에 맞는 것 같다. >>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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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그라운드 X 관객기자단 '인디즈'
<3학년 2학기>
이란희 | 2024 | 극영화 | 104분 19초 | Color | 12세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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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과 청소년 사이의 아슬아슬하고 미묘한 시기, 19살, 3학년 2학기. 고등학생 '창우'는 설렘 반 조급함 반으로 학교에서 벗어나 중소기업 공장으로 향한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선택한 그는 낯선 공간에서 노동을 시작하며 사회로의 첫발을 뗀다. 그를 기다리는 것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는 호랑이 사수, 친구와의 경쟁, 위험 가득한 노동 환경. 힘들고 지친 몸을 이끌고 매번 같은 버스 정류장에 앉아 집으로 가고, 내일 아침 반복될 일상을 떠올리기도 전에 기절하듯이 잠에 든다. 그럼에도 그를 견디게 만들어 주는 것은 곁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네는 또 다른 상사다. 영화 〈3학년 2학기〉는 조금 이르게 청소년에서 성인으로의 성장을 이뤄내는 사람들, 사회 초년생들에게 따뜻한 어깨를 내어준다. 공감으로의 격려를 미소 짓기 좋게 보내준다. 여전히 싸인이 없는 창우가 이름으로 쓰는 서명란이 어느 때쯤 싸인으로 채워질 수 있을까. 관객 또한 창우에게 기대를 품고 떠나보내 준다.
글_오윤아 (관객기자단 인디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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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그라운드 X 유튜브 '줌인센타'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산다는 것, 그야말로 극한직업!
영화 '생존수영'
강성환 | 2025 | 극영화 | 33분 14초 | Color |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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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SHOWING] 큐레이션 #6. 그 얼굴 뒤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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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인디그라운드 indieground@indieground.kr 서울시 중구 명동8길 27, 엠플라자 5층 02-757-0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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