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리뷰레터
-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인터뷰] KU시네마테크 - 주현돈 대표
- [개봉작 인터뷰 X 리버스] <극장의 시간들> (감독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 3월 18일 개봉)
- [온라인 상영관] 라이브러리 큐레이션 #2. 경험하지 못한 것을 그리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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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U 시네마테크 주현돈 대표 영화와 관객의 조우, 누군가의 처음을 기다리는 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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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정리_양지영 | 사진_인디그라운드
좋은 영화를 경험하는 법은 단순하다. 창작자가 의도한 요소를 오롯이 전달하는 공간을 찾는 것. 대학가의 활기를 지나 교정 깊숙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마치 숨겨진 섬처럼 자리 잡은 KU 시네마테크를 만나게 된다. 호기심을 가진 시민이 관객이 되고, 관객이 시네필로 거듭나는 선순환의 고리. 주현돈 대표는 관객의 눈을 뜨게 하는 곳이 바로 극장의 본질이라 여긴다. 언제나 영화관이 존재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말하는 확신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영사기 너머에서 영화의 생태계를 고민하는 그의 단단한 철학을 담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발길이 닿았던 이들에게는 안부 인사가, 걸음을 앞둔 이들에게는 초대장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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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안녕하세요. 우선 KU 시네마테크 공간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이를 이끌고 계신 대표님 본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KU 시네마테크는 150석 규모의 예술영화 전용관입니다. 저는 이 극장의 대표이고요. 이곳에서 일한 지는 11년 차가 되었고, 대표로서 2019년부터 극장을 인수해 운영한 지는 6년 정도 되어가네요.
Q2. 대표님이 KU 시네마테크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영사 일을 거쳐 영화관을 직접 운영하기까지, 이 길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나요? 원래 영사 기사를 하려면 멀티플렉스에서 도제식으로 시작해야 했습니다. 저도 거기서 자격증을 따긴 했지만, 동기들이 대기업 공채를 노릴 때 예술극장에 관심이 있었죠. 사실 예술극장은 TO가 정말 안 나요. 그런데 운 좋게 반년 전쯤 올라왔던 옛날 공고를 보고 이력서를 넣었는데 마침 자리가 비어 있었죠. 그렇게 영사 기사로 일하다가 인수하기 전 1년 정도 프로그래머를 했습니다. 사실 극장을 운영하게 된 건 딱히 계획이나 사명감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2019년에 극장이 없어질 위기였는데, 서울에 몇 안 되는 예술영화관이 사라지는 게 아까워 운영을 지속할 방법을 찾다 보니 제가 직접 맡게 되었습니다.
Q9. 최근 많은 독립예술영화관이 폐관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KU 시네마테크가 지금까지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원금’입니다. 예술적인 감성으로 대답하기보다, 이 기회를 통해 행정적인 요구를 강하게 하고 싶습니다. 10년 전과 지원 규모가 똑같은데 물가와 임금은 다 올랐어요. 영화의 다양성이 한국 영화 생태계에 기여한다는 명분을 국가가 인정한다면, 그 가치에 걸맞은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특히 인프라가 전무한 지방은 더 심각하죠. 행정가들이 이 당위성을 찾고 지원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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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그라운드 X 영화웹진 '리버스'
저마다 어떤, 누구나 한번
<극장의 시간들> 윤가은·이종필·장건재
글_차한비 | 사진_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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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놓이는 공간이다. ‘극장의 시간들’이라는 명제 아래 사뭇 다른 풍경을 채집한 세 감독에게 최초의 극장을 물었다. 윤가은이 기억하는 처음은 서울극장의 어두운 객석이다. 부모님 손에 이끌려 얼떨결에 들어선 상영관에는 거대한 스크린이 놓여 있었고, <베어>(장 자크 아노, 1992)가 펼쳐 보인 자연은 압도적이었다. 극장을 메우는 자욱한 담배 연기 속에서 아기 곰은 분투했고, 어른들은 간간이 훌쩍이는 울음소리를 냈다. 한편, 이종필의 기억은 그가 태어나고 자란 방화동의 삼류 극장에서 시작해, 1999년 종로의 단성사와 코아아트홀로 이어진다. 밀레니엄을 앞둔 재수생 시절, 학원과 독서실 대신 극장 의자에 등을 묻었다. 스크린을 가리는 붉은 커튼이 좌우로 젖혀질 때마다 연거푸 새로운 세계에 입장했고, 상영관을 착각한 날조차 아무 불만이 없었다. “뭘 보든 다 좋았”던 시절이다. 장건재의 최초는 문화학교 서울이라는 해방구였다. 신문에 작게 난 광고에 눈길이 갔다. 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영화 세 편을 볼 수 있다는 얘기에 혹해 1994년부터 드나들었다. 그곳에서 만난 대학생 형들은 불법으로 공수한 비디오에 직접 번역한 자막을 붙였고, 상영 전후로 영화에 관한 해설을 덧붙였다.
시간은 금세 흘렀다. 어른들 속에서 영화를 보며 가슴 뛰던 어린이는 이제 어린이와 함께 영화를 만드는 어른이 됐고, 종로에 매일 출석 도장을 찍던 재수생은 어느덧 짝사랑에서 풀려난 듯 열정과 애정의 차이를 곱씹고 있고, 영화를 아지트 삼아 우주를 탐닉하던 소년은 영화 만드는 사람이 되고 난 후에도 영화 보는 일이 훨씬 즐겁다고 고백한다. 세 감독의 기억은 제각각이지만, 그 중심에는 한 가지 공통된 정서가 흐른다. 극장은 처음부터 영화만을 상영하는 장소가 아니었다는 것. 그곳에는 늦은 저녁의 분주하고 서늘한 공기, 장막이 열리는 찰나에 목격한 떨림, 낯선 이들과 더불어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는 연대가 겹겹이 쌓여 있다. 씨네큐브 개관 25주년을 기념하며 제작된 영화 <극장의 시간들>은 그 감각을 붙잡는다. 이종필의 <침팬지>, 윤가은의 <자연스럽게>, 장건재의 <영화의 시간> 모두 극장을 무대로 삼지만, 각자가 택한 이야기와 주인공, 그리고 그들이 향하는 풍경은 조금씩 다르다. 그렇게 영화는 단지 한 극장에 대한 헌사를 넘어, 각자의 마음속에 자리한 ‘내 극장’의 기억을 다시 불러낸다.
영화가 완성되기 전까지 서로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이종필_ 그럴뿐더러 사실 가은 감독님과는 이번 작품을 계기로 처음 만났다. 작업하면서 직접 만난 적은 없고, 단체 채팅방에서 메시지만 이따금 주고받았다. 서로 “뭘 찍고 계시냐” 같은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고, 이상한 짤을 보내며 격려하는 정도? (웃음) 아마 영화를 완성하고 씨네큐브에서 자체 시사회를 열었을 때 처음 뵌 걸로 기억한다. 부산국제영화제 가기 전이었을 것이다.
윤가은_ 얼굴 뵙고 인사한 건 처음이지만, 그간 주변 사람들에게 종필 감독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학교 선배이기도 하고, 배우 활동도 하셨으니까. 감독님 단편 만드실 때부터 좋아했다. ‘언젠가 한 번은 뵙겠지’ 했는데, <극장의 시간들> 덕분에 연이 닿았다.
이종필_ 몇 년 전에 멀리서 한 번 뵌 적은 있었다. <우리집> GV에 고아성 배우가 특별 게스트로 참석했을 때 보러 갔거든.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찍기 전이었을 거다.
윤가은_ 근데 종필 감독님은 모르는 인연이 또 있다. 예전에 연희동에서 감독님과 같은 헬스장에 다녔다. (웃음) 한 10년 전 일이다. 한창 <우리들>(2016) 준비하던 시기였는데, 허리가 너무 아파서 큰맘 먹고 PT를 끊었다. 어느 날 트레이너가 직업이 뭐냐고 묻더라. 영화 일을 한다고 했더니 감독님 얘기가 나왔다.
이종필_ 거기가 약간 내향인을 위한 공간 같은 느낌이지 않나. 가은 감독님이나 나나 ‘여기는 사람들 많이 안 오겠지’ 싶은 곳을 굳이 찾아간 건데.
윤가은_ 그러니까. 결국 돌고돌아 이렇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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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 모두 극장을 다루지만 그 공간에서 발견한 것은 각각 달라 보인다. 이종필 감독은 기억과 우정, 윤가은 감독은 영화 만드는 과정, 또 장건재 감독은 극장 주변의 길과 사람들을 본다. 이번 작업에서 각자 테마로 삼은 것은 뭐였나.
이종필_ 우선 <극장의 시간들>이라는 제목은 나중에 붙은 이름이다. 특별한 조건이 제시되지는 않았고, 영화에 극장이 등장하면 좋겠다는 정도였던 거로 기억한다. 그 극장이 꼭 씨네큐브여야 한다는 조건도 없었다. 캠페인 영화처럼 만들 필요 없으니 자유롭게 해보라고 하더라. 물론 씨네큐브 25주년을 기념해 제작되는 작품인 것은 맞지만, 거기에 갇힐 필요는 없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단순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극장에서 무엇을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했다기보다는, ‘영화 안에 극장만 나오면 되는구나. 그럼 나는 뭘 하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윤가은_ 내게는 ‘극장’보다 ‘영화’가 더 큰 키워드로 다가왔던 것 같다. 영화를 다루는 영화, 그 안에 극장이 나오면 좋겠다는 정도의 단서가 있었고, 극장은 조금 나중에 덧붙여진 감각에 가까웠다. 그러니까 ‘영화와 극장이 모두 나오면 좋겠다’ 정도였고, 자유도가 거의 100퍼센트였기에 오히려 감독으로서 한 번쯤은 이런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그들 각자의 영화관>(2008, *칸영화제 60주년을 기념하여 감독 35인이 참여한 옴니버스 프로젝트) 같은 작품을 보던 무렵이기도 했다. 시나리오는 초고에서 정말 많이 바뀌었다. 지금처럼 창작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었고, 본래 거울 같은 이미지에서 출발했다. 관객이 스크린을 보고 있는데, 그 스크린에 자신이 투영되는 식의 이미지였다. ‘스크린에 내가 나온다’는 이미지와 생각에서 시작해 현재의 이야기까지 오게 된 셈이다.
장건재_ 창작의 자유가 충분히 주어진 상황이었으나, 그럼에도 나는 극장을 무대로 삼아보려 했다. 각본은 정지혜 영화평론가와 함께 썼다. 극장을 오가고 또 지키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나는 늘 카메라 뒤에 있는 사람이자, 동시에 관객이기도 하다. 극장이라는 공간에 숨어 있는 노동과 존재를 그려보고 싶었다. 일단 이종필 감독이 연출한 <극장의 시간들> 오프닝, 에필로그와 마찬가지로 나도 극장 영사 기사님에게 눈길이 갔고, 흔히 ‘여사님’이라고 불리는, 극장을 청소하시는 분들, 그리고 매표소 직원 등을 떠올렸다. 거기에 더해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를 나온 50대 여성이 그 공간을 오가며 사람들과 만나는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씨네큐브는 다른 예술영화관에 비해 중장년 여성 관객이 자주 찾는다는 점이 특징이니까. >>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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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그라운드 X 관객기자단 '인디즈'
<도라지 불고기>
양지훈 | 2025 | 다큐멘터리 | 86분 | Color | 12세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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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한국인’이나 ‘조선학교’라는 단어는 종종 특정한 이미지와 선입견을 먼저 불러온다. <도라지 불고기>는 이러한 고정된 시선에서 한 걸음 물러나, 당사자들의 삶을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한다. 최신 애니메이션 OST가 요란하게 흐르는 차 안, 침대에 비스듬히 누운 채 이어지는 인터뷰, 모기에 물렸다며 욕설을 내뱉는 순간들은 ‘모범적’이거나 기대되는 틀에 들어가기를 거부하는 삶의 단면들이다. <도라지 불고기>는 이런 단면을 통해 우리가 쉽게 범주화해온 삶의 얼굴들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글_안소정 (관객기자단 인디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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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그라운드 X 유튜브 '줌인센타'
떠나고 싶은 지박령과 잡고 싶은 고3 여고생, 영화 '지나간 여름'
설희원 | 2025 | 극영화 | 15분 44초 | Color |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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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인디그라운드 indieground@indieground.kr 서울시 중구 명동8길 27, 엠플라자 5층 02-757-0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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